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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일상.

영화 < 애드 아스트라 Ad Astra, 2019 - 브래드 피트 > / 믿고있는 모든 것이 흔들린다.

by 문라이트03 2020. 5. 21.

 

 

 

 

 

 

영화 < 애드 아스트라 > / 믿고 있는 모든 것이 흔들린다.

감독 -  제임스 그레이, William Bradley Pitt, 브래드 피트 주연.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영화감상문, 리뷰, 후기, 서평.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를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은 그가 가족영화에 자주 출연한다는 것과,

당연하지만 너무나 잘생겼다는 것, 그리고 연기를 잘한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내가 브래트 피트가 나온 영화를 거의 다 봤다는 것인데, 왜일까 생각해 보니, 정말 괜찮은 영화들에선 항상 그 가 있었던 것 같았기 때문이랄까....

그리고 나는 그가 나오는 영화가 항상 인간적이라서 좋았다.

아버지와 아들...그 이상한 관계. 이 영화는 그것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그런 그가 우주영화에 출연을 했고, 그것도 아버지에 관련된 영화를 찍었다는 글을 보고 ,

애드 아스트라 즉 "별을 향하여" 라는 바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우리들이 쉽게 체험 할 수 없는, 신비한 공간인 우주영화이면서 다큐영화같은 느낌을 준다.

왜냐면 대사가 거의 없다. 클로즈업된 브래드피트의 얼굴만 거의 보여주면서 브래드피트의 표정과 감정으로만 영화를 채워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모든걸 정말 대사 거의 없이 아주 조용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보여준다.

나오는 이미지가 브래드피트, 우주복, 별, 아버지인데 큰 줄거리는 우주 실험에 관련한 어떤 비밀들을 통해 브래드피트가 아버지의 연관성을 찾아가면서 변화되는 피트의 내면 과정을 보여주는게 주된 영화의 핵심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사람들은 너무 지겹다, 아무 내용없다, 다큐다, 허무하다라고 하는데, 나도 솔직히 초반에는 살짝 지루했다.

정말 심할 정도로 대사가 없고, 공간이 조용하고, 브래드피트만 계속 나와서 초반에는 집중이 전혀 되지 않았다.

그날 컨디션도 너무 좋지 않았는데.. 영화까지 너무 조용해서 초반에 살짝 힘들었다.

하지만, 하지만! 이 영화의 가치는 분명 후반부에있다. 참고 볼 만하다. 정말로.. 잠이 확 달아난다.

그러니 이 영화를 후기로 적어보고 싶어 이렇게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내가 말한 그 후반부에서 느껴지던 그 감동이란...직접 보지 않고서는 말 할 수 없다.

감독은 흥행성, 재미, 인기 같은건 단 한개도 바라지 않고 만든 영화 같았다.

후반부에서 드러나는 피트의 치닫는 감정과 대사들이, 영화를 좀 깊이 있게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전체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후반에 어떤 느낌을 받느냐가 이 영화의 핵심주제이자, 호 불호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감동했고, 슬프고 아름답다고 느꼈었다.

그래서 큰 틀에서 보면 살딱 비현실적인 이야기이지만 , 소주제로 보면 분명 용서가 무엇인지에 대한 영화다.

 

 

 

그러다 문득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다.

다른 뭣도아닌 오직 아버지, 아버지에 대해 말이다.

이 영화는 분명 가족영화, 그것도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슬픈 성장 영화다.

갑자기 뜬금없지만 나는 아버지와 사이가 안좋다.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어렸을땐 아버지를 참 많이도 무서워 하며 컸다.

나는 딸이라서 더 사랑받지 못했다. 딸은 아들보다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신 분이였고, 나를 무능력하고 생각했으며,

그런 나를 너무나 싫어하셨다. 그런 나를 "책임지기" 싫어 하셨다.

그런 아버지를 나도 그래 죽을만큼 미웠던 적도 있었다. 어렸을때의 얘기이지만..

정말 아버지 때문에 죽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아버지 역시 나와 닮은 사람이였기 나를 그렇게 죽도록 미워했다는 것도 커서 철들며 알게 된거지만.. 솔직히 아직까지 어렸을 때의 어른에게 받은 상처와 고통은 남아있다. 

서로 사과도 말 한마디도 나누지 않아서.. 이 관계과 어떻게 될 지.. 주인공처럼 비현실적일지... 아님 마냥 돌아서게 될 지는 모르겠다. 그런 화해와 감동은 영화에나 있는거겠지..싶으면서.. 현실은 어색하고, 불편한 나날들의 연속일 뿐이다.

하지만 나도 커가면서 세월에 이리저리 치이고 나이도들고 하다보니 그냥그저 서로 말없이 부딪히지 않으면서 지금은 서로 유령처럼 살아지게 된 것 같다.

다녀왔습니다. 인사만 하는 정도로.. 언제부터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더러운 어른들의 세상이 너무나 밉고 싫었던 적이 많았지만..

아직도 너무나 용서할 수 없는 그 사람이지만...

가족이란게 뭔지..참 많은 방황을 했었던 기억과 나도 어른이 되면서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나 아직도 고민중이지만...

아버지처럼은 살기 싫었던게 사실이였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영화는 딸과 아버지가 아니라 아들과 아버지에 대한 영화이다.

아들과 아버지라는 제목의 책을 어디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데 생각해보면 확실히 딸보다는 아들과 아버지로 된 주제의 글, 영화들이 참 많은 거 같다.

항상 이에 관련된 글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적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특히 인순이의 아버지라는 노래를 정말 사람들을 모두다 너무나 먹먹하게 만들지..

 

 

 

 

 

인순이 <어버지> 도입부 중에서.

한걸음도 다가설 수 없었던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래왔는지
눈물이 말해 준다

점점 멀어져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소설책, 이반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

 

 

 

 

 

다시 감상평으로 돌아와서,

아버지에 대한 어떤 슬픈 감정이 있었던 나는 솔직히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불편했다.

숨기고 싶었던 나의 어둡고 두려운 감정을 꺼내는 느낌이였고, 뭐야 결국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였어? 라고 코웃음 치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결말을 보면서.. 생각해보니 끝나는 주인공의  장면에서 감정 이입이 많이 되었던 같다.

그래서 주책스럽게 눈물도 나왔고, 보면서 분노라는 감정도 살짝 느꼈으니까. 

그냥 주인공이 아버지를 찾아가는 모습과, 만나서 주고 받는 대화, 브래드 피트의 표정, 눈물에서 이 영화가 주고자하는 그 뜻이 결국엔 허무하면서 그렇지.. 결국엔 그런거였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언제부터 우리가 우주과학이라는 멋진걸 상상했다고.. 그래 인생은 결국 근원은 가족이며, 우주고 나발이고 죽을 때 가족의 소박한 사랑 같은 기억들,  결국 남는 것들은 그런 거 하나 뿐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블록버스트 급의 우주 영화를 기대한 내가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우주공상과학이거나, 대재앙이 오는 느낌의 영화일 줄 알았는데.. 반전이였달까..

하지만 이 영화는 결국엔 주인공이 자신의 깊은 상처를 마주보고 깊은 구멍처럼 자신속에 부재하는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용서와, 사랑으로 치유되어지는 그런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인생에는 젊을 때 더 큰 것, 더 좋은 것, 더 멋진게 있을거라 믿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꿈, 허상, 성공을 향해 쫓아 간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그랬다. 우주, 과학 이라는 빌미로 사실 제 아내와 자식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그 힘든 현실을 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먼 곳으로 아이도 매정하게 버리고,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며, 허상만을 쫓아 영영 가족들에게 돌아 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린 아버지. 

주인공의 아버지는 상처도, 고통도 없는 인간이 없는 외로운 섬같은 곳으로 은둔해버린다.

모든 아버지들이 그러하다.

그들은 버린다. 진실하게 자신과 자식을 책임지는 아버지는 정말 몇 없는 것 같다.

결국 영화는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게 뭔지 알지 못했던 아버지와 거기에서 상처받은 아들의 아주 긴 시간의  용서에 관한 영화였다.

굉장히 다큐적이지만, 슬프다.

 

 

 

 

 

감동적인 명대사로는..

- 삶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지만 난 두려워하지 않아요. 가까운 사람들과 난 그들의 짐을 나누고 그들은 나의 짐을 나누면 되지요. 난 살아갈거고 사랑할 겁니다. / 이 대사는 아버지와 헤어지면서 하는 브래드피트의 대사인데 정말 슬프고 감동적이다.

- 그는 없는 것만 찾았고, 눈 앞에 있는 것은 보지 못했다.

- 알아요. 그래도 저는 아버지를 사랑해요.

- 아버지의 잘못은 결국 아들의 고통으로 돌아온다.

- 어쩌면 그는 이 지구라는 곳에서 도망치기 위해서 떠난 것일 수도 있어...

-  나를 놓아줘 아들아..

-  나는 다정해야 할 때 가혹했다.

-  거기엔 아무 것도 없었다. 빛도 어둠도..

-  타인의 눈으로 나를 보았어...

 

.. 조금만 읽어봐도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주인공도 중간에는 방황을 한다.

비밀을 느끼고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떠난 아버지가  다 이유가 있겠지..하며 스스로 합리화를 해보지만,

아버지의 배신... 끝까지 만나고 싶었고, 찾아가서 물어보고 싶었던, 왜 버렸는지 , 우주탐사를 빌미로 속이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아버지에게 묻고싶었던 주인공.

자신의 외로웠던 지난 날의 오래된 상처, 그거와 마주하는 순간 끝없이 방황하게 만든 그 의문, 그 답을 찾기 위해 아버지를 찾아나서고 아버지를 만나며 자신의 속에 숨겨두었던 감정을 폭팔한다.  

아버지의 부재 대한 주인공의 정신적인 상처에 대해 많은걸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치유를 느껴본적이 오랜만 인거 같다.

하지만 나는 주인공과 다르게 아직도 아버지를 용서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아버지라는 존재에게 마지막 꼭 그 대사를 해야한다...

아버지라는 존재.. 딸과 아버지.. (내용이 이상하게 가는 거 같지만 꼭 말하고 싶다.)

그만큼 아버지에 대한 나의 불신은 크다. 

 

 

 

 

애드 아스트라라는 영화는

너무나  작고, 일상적인 것의 소중함, 가족의 소중함, 그래서 서로를 너무나 버리고 싶고, 상처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가족들에 대한 슬픈영화다.

그리고 먼 길을 떠나 마주한 아버지가 있는 곳에서 나눈 아들의 대화,  주인공의 말은 용서는 치유이자, 극복이고, 다시 결국엔 왔던 곳으로, 존재의 근원인 사랑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다.

 

 

 

 

제목이 굉장히 좋다. 별을 향하여, 많은 것을 상징하고 있는 제목이다.

자극 없이 이런 담담하고, 지친 세상에서 아주 조용한 배경으로,

공허하면서 고독한 우주를 느껴보고 싶다면, 그리고  한 인간의 상처와 치유의 모습, 용서에 관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 조심스레 추천해 본다.

 

 

 

 

주인공과 다르게 나는

아직도 나는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했다.

그리고 어색하게 긴 시간을 그렇게 살아왔다.

모든 자식이 그렇겠지만... 

가끔 영화를 보면서 내 트라우마를 풀어내거나 순간이나마 정신적으로 치유받는 경험을 가끔 한다.

( 정말 좋은 타이밍에 보석같은 괜찮은 영화 한 편 만날때의 기쁨이란.

너무 좋고 아끼고 싶어서 유명해지지 말았으면 싶은 영화도 우리들에겐 있다.)

그래서 내가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이 영화가 주는 그 조용한 감동이 너무 좋다.

나는 아직 더 이런 영화를 찾아내면서 단수한 감상을 넘어서 정신적으로까지 치유하고 받고 감동받고 싶다.

 

 

상처받은 마음에 좋은영화 한 편은 정말 어떤 약보다 우리를 이해하고 인간적이고 편하게 위로해준다.

 

스트레스받거나 불안하거나 할 때, 조용하고 그저 아무 생각없이 뭔가를 보고 싶을 때 영화로 애드 아스타라 추천한다.

우주영화에 관심이 많고, 어둠 그리고, 좁은 현실에서 벗어난 우주라는 넓은 배경에  푹 잠기고 싶을때 이영화 추천한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망상) 기억, 느낌, 생각을 가지고 쓴 저의 감상문입니다.

별 의미없이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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